허인 KB국민은행장이 페이밴드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고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일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시간외수당이 포함된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허 행장은 노조의 파업 예정일을 하루 7일 오후 3시 KB국민은행 사내방송을 통해 “페이밴드(직급별 기본급 상한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회사는 성과급 문제를 놓고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250%를 제시했고 노조 측은 기본급의 300% 수준을 요구해왔다.
성과급 문제에서는 크게 양보했지만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일치를 놓고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페이밴드도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꼭 추진해야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여러분들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직급체계 최하단인 ‘L0’ 직원의 처우 개선은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면서도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허 행장은 “KB국민은행은 임급피크제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많은 상황”이라며 “부점장과 팀원 및 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불일치에 따른 조직 내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관해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으로 고객이 경쟁은행의 품으로 돌아서면 파업이 진정 우리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고 자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19년 만의 총파업에 들어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