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올해를 가상현실(VR)의 원년으로 삼았다.
마이크 슈뢰버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F8 2015에서 '페이스북에서 혁신'이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가상현실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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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은 올해 머리에 쓸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한다. |
페이스북은 올해 머리에 쓸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한다.
슈뢰버 CTO는 “가상현실은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방식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자녀들과 떨어져 있는 부모들이나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간이동을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진짜로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이런 목표를 위해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가상현실 기술 기업 ‘오큘러스 VR’을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오큘러스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6에 연동해 쓸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 ‘기어VR’도 내놨다.
이 기기를 쓰고 시청할 영상을 선택하면 순식간에 가상의 공간이 이용자의 눈앞에 나타난다. 360도로 촬영한 영상 덕에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과 함께 무인기, 인공지능(AI)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무인기 ‘아퀼라’는 개발도상국 상공을 날아다니며 비를 뿌리듯 인터넷망을 제공한다.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지역에 쓰일 예정이다. 날개 길이는 보잉 737기와 비슷하고 무게는 소형 자동차 수준이다.
또 페이스북은 방대한 양의 디지털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분류하고 사람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슈뢰퍼 CTO는 “컴퓨터가 콘텐츠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페이스북이 주목할 흥미로운 목표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