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디지털과 글로벌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주요 증권사 CEO들이 내놓은 2018년 신년사의 주요 내용이다.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로 도약할 것”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강력한 투자동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새해 목표를 내보였다.
최 부회장은 “올해 투자은행업계는 글로벌 경기둔화, 무역분쟁 이슈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위기를 기회 삼아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상품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회사는 1등 증권사의 위상에 걸맞게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은 누구에게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향후 경영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전문, 연금, 디지털이라는 4개의 큰 축을 가지고 경영을 해오고 있다”며 “그동안 각자 담당 분야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계열사간 강점 공유와 본부간 시너지 일상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2019년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19년 증권업계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금융 당국의 규제는 이전보다 강화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계열사와 장점을 공유하고 본부간 시너지 창출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와 비교해 계열사 지원이 한정적이고 회사의 자체적 자원도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며 "계열사 사이 시너지 창출을 일상화해 생존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금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적 업무문화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IT) 기술변화는 생활양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최강의 인력을 바탕으로 디지털금융에 기반한 혁신 지원체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디지털 활용으로 고객 요구조건 충족해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디지털 혁신이 고객의 요구조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고객은 증권업의 근본이자 존재 이유로 고객중심을 최우선으로 놓고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단순히 주식거래 플랫폼에 디지털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활용 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 영업과 기업금융, 트레이딩, 지원업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활용하고 향후 고객들의 디지털 경험
을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고객들이 기댈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금리도 상승기조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힘든 시기일수록 고객들이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파트너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차별적 성장으로 가치창출을 극대화해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역시 2019년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경제흐름, 정부정책 기조, 디지털 기술발달 등으로 이전과 다른 사고방식과 실행방법이 요구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변화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신성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차별적 성장을 통해 가치 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투자금융(IB)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운용전략을 정교화해 그룹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기존 전통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점차 줄고 있는 위탁매매 영역에서도 플랫폼 혁신으로 고객 확보에 힘쓸 계획을 세웠다.
◆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새해에 변화와 혁신으로 새 성장동력 만들어나갈 것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별도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새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했다.
장 대표는 2019년 자산관리와 투자금융(IB)간 협업을 더욱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또 글로벌 투자문화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 상위 금융회사들과 협업해 글로벌 자산 배분전략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핀테크 기반의 온라인 및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비대면 투자자들을 위한 최적의 투자환경을 만드는 것에도 집중한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의 투자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도 내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