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가 이영돈 PD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가 단단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영돈PD는 얼마 전 JTBC ‘이영돈PD가 간다’에서 그릭요거트 검증방송을 진행했다. 그런데 롯데푸드는 요거트와 비슷한 제품에 이영돈 PD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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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돈PD가 출연한 롯데푸드 광고 |
이 PD가 진행해온 프로그램은 방송이 중단됐으며 롯데푸드도 광고를 계속할지 고심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JTBC 이영돈PD를 광고모델로 제작한 요거트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파스퇴르 베네콜’ 광고의 방송중단 문제를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푸드는 25일부터 이 PD가 방송에서 한 멘트인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를 그대로 본뜬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PD는 롯데푸드를 통해 처음으로 광고모델로 등장했다.
이 PD는 최근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국내에 제대로 된 그릭요거트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PD가 어느 한 기업의 요거트와 비슷한 제품의 광고에 출연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롯데푸드는 “이영돈 PD를 모델로 한 광고를 계속 방송할지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러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이번 그릭 요거트 방송과 상관없이 사전에 이영돈 PD를 모델로 섭외한 것이고 해당제품은 그릭 요거트가 아닌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식품”이라며 “공교롭게 방송내용과 시점이 겹쳐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JTBC는 26일 ‘이영돈 PD가 간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입장자료를 올려 “이 PD가 진행하는 이영돈 PD가 간다와 에브리바디 방영을 우선 중단한다”고 밝혔다.
JTBC는 “탐사프로그램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 PD가 특정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보도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기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JTBC는 “이 PD는 광고계약에 대해 사전에 어떠한 설명이나 내용 공유가 없었다”면서 “본인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이뤄지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PD는 “저의 불찰이 맞고 현재 자숙중이며 회사조치를 존중한다”며 “광고 모델료는 언론피해구조기금 등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