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임원인사를 앞두고 부원장보 9명에게 일괄적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26일 임원회의를 마친 뒤 부원장보 전원에게 사표를 내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1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부원장보 9명을 모두 교체한지 1년여 만이다. 금감원 부원장보의 임기는 3년이다.
금감원 임원들은 그동안 금감원장이 바뀔 때마다 재신임을 묻는 의미로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해왔지만 올해 5월 윤 원장이 취임한 뒤에는 조직안정을 위해 별도의 재신임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교체폭이 얼마나 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부원장보 9명 가운데 3~4명가량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감원은 최근 부원장보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인사 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부원장보들은 윤 원장의 사표 제출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를 1년여 밖에 지내지 않은 데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재취업 금지 규정에 따라 이직할 기회도 좁기 때문이다.
금감원 4급 이상 직원들은 재취업을 하려면 직전 5년 동안 금감원에서 담당한 업무와 연관성이 없어야 한다. 업무 연관성이 있는 직장으로 가려면 퇴사한 뒤 3년을 기다려야 한다.
윤 원장은 금감원 부원장 3명에게는 따로 사표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