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 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고 박 전 사무장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 피해를 겪었는데 오히려 조직 내에서 인사 불이익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검사. |
서 검사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전 사무장하고 사적으로 몇 번 만났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겪었는데 그 후에 가해지는 2차 가해, 음해, 내부 괴롭힘, 이런 것들이 거의 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업무 태도와 인간관계에 관해 온갖 음해를 하고 정치하려고 그런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내부 직원들의 감시 아닌 감시와 괴롭힘 이런 것들이 너무 비슷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내부 고발자, 공익 제보자들이 이후에 겪는 일들이 거의 유사하다며 일본에서 성폭력을 고발한 이토 시오리 기자를 만났는데 그 역시 같은 일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그의 고발 이후 사회 전반에 확산된 ‘미투운동’을 놓고 “의미 있는 변화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투는 단지 성폭력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고 약자라는 이유로 성폭력을 가하지 말라,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선언”이라며 “똑같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데 동의와 공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2018년 1월 선배 검사인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2010년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서 검사가 이를 문제삼으려 하자 안 전 국장은 2015년 정기인사에서 서 검사에게 불이익을 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성추행수사단을 꾸려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안 전 국장 등 7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부당인사와 관련해 안 전 국장에게 징역2년을 구형했다. 다만 성추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기소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