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부사장 파문으로 호된 곤욕을 치렀다. 조 회장은 기업을 책임지는 경영인으로서, 딸을 잘못 가르친 아버지로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조 전 부사장 사건은 외신들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 조롱거리가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으며 글로벌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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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주현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상임대표 |
대한항공의 사례는 재벌기업 오너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추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거론된다.
강주현 씨가 낸 새 책 ‘혁신 리더의 글로벌 경쟁력 - CSR 전략과 CSV 인재’(스타북스)는 대기업 오너는 물론 공기업 기관장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를 다뤘다.
강씨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두 가지를 꼽는다. 가령 어느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 현지 채용이나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극나서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씨는 이를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가 여러 기업과 비영리법인 등에서 실제 경험했던 생생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그는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창출에 6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제안한다. 1단계 목표수립, 2단계 환경분석, 3단계 전략, 4단계 실행, 5단계 커뮤니케이션, 6단계 성과평가를 기업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하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복합적으로 인식하고 내면화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저자 강주현씨는 사단법인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의 설립자 겸 상임대표다.
그는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하버드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기업에서 광고, 헤드헌팅, 교육, 홍보, 마케팅과 영업업무 등 실무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클라란스 코리아와 나모인터랙티브 등 외국기업과 IT기업의 해외 마케팅에 참여했다.
강씨는 그뒤 사회복지법인 전략제휴팀장으로 비영리분야에 진출해 기업사회공헌 컨설팅 기관, 보스턴칼리지 기업시민센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등에서 일했다.
강씨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중앙운영위원회 위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KOTRA 해외 CSR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기업사회공헌을 단순히 자선이라는 수동적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며 “사회와 상생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필수적인 생존요소”라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