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 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끝난 뒤 일방적으로 인사 결과를 통보 받았다”며 “인사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위성호 "신한금융지주의 일방적 은행장 인사 통보에 당황스럽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 11명 가운데 7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위 행장은 이번 인사 시기와 인사폭을 놓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위 행장은 “신한금융그룹의 5개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고 있다”며 “이번에 해당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아직 3개월 남은 상황에서 인사를 이렇게 빠르게 실시한 이유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을 이유로 교체가 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위 행장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제기한 위증 문제는 은행장에 선임될 때 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와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 시간 충분히 했다"며 ”그래서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인사가 난 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는 따로 만나거나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인사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위 행장은 “여러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최근 20년 동안 국내 영업경력이 없어서 업무 인수인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