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이 KT그룹에 비정상적 경로를 통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 김모씨는 2011년 4월 KT 케이티스포츠단 경영지원실(GSS)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올해 2월 퇴사했다. 케이티스포츠는 KT의 자회사다.
김 전 원내대표의 딸 김모씨는 KT그룹의 케이티스포츠에서 일했을 때 채용부터 정규직 전환, 퇴사까지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KT는 케이티스포츠 지분 66%를 갖고 있는 모회사다.
김 씨와 함께 케이티스포츠단에 근무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씨가 정식 채용 절차 없이 비정상적 통로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당시 케이티스포츠단 사무국장은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엔
김성태 의원의 딸이란 것도 몰랐다”며 “원래 계약직 채용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아 부랴부랴 계약직 채용 기안을 올려 입사시켰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사무국장에게 이력서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당시 케이티스포츠단장도 이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딸이 정규직이 되는 과정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KT 내부 전산망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이듬해인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채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으로 임용됐다.
하지만 신입사원 연수 교육을 받던 도중 1월 말에 스스로 퇴사하고 4월 케이티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 케이티스포츠단은 2013년 4월 케이티스포츠로 분사했다.
KT 인재개발실 관계자는 “무리하게 공채에 태워 정규직으로 만들려다 보니 전산기록이 엉망이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씨가 KT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고 정규직이 되는 시기가 공교롭게 김 전 원내대표가 KT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시기와 겹치는 만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김씨가 올해 2월 퇴사한 것을 두고 당시 채용비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KT 내부에서 떠돈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입사 경위는 기억이 잘 안난다”며 “정규직 채용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공채시험을 준비한 것”이라며 “파견 계약직 2년을 채운 시점에 맞춰 공채를 준비해 시험을 다시 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KT는 헤드헌터업체의 추천을 받아 김모씨를 애초에 채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완벽한 허위사실인 만큼 정확한 자료를 통해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