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설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파업 사태를 맞았다.
길병원 노조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에게 직접 나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는 19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길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길여 회장이 직접 나와 파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단체교섭에 나오는 병원 대표는 아무 힘이 없다”며 “길병원의 첫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사회적 소명에 맞는 역할을 하려면 이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7월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노조 길병원지부가 설립된 후 길병원 노사는 18차례 단체교섭과 2차례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핵심쟁점에 합의하지 못해 이날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다만 파업기간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노조는 △인력 충원을 통한 노동조건·의료질 개선 △노조 활동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적정임금 보장 △제도개선위원회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설립 때부터 이 회장이 병원 VVIP실을 18원에 이용하는 등 특혜를 누리고 직원들에게 생일 축하 동영상 촬영을 요구하는 등 갑횡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전면파업과 관련해 “노조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로 설립됐다. 현재는 1400여 개의 병상을 갖춰 병상 수 기준으로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상급종합병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