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문에 한일 국제결혼 부부가 또 한 쌍 탄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최근 일본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로써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이어 신유열씨까지 3대째 일본여성을 아내로 맞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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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지난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양가 친지들만 초대해 조용히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마치고 곧바로 하와이로 출국해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아들의 결혼식과 관련해 그룹 안에서도 함구령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씨가 결혼한 일본인 여성은 콜럼비아대학교 동문이며 평범한 집안의 딸이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게 없다.
신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신유열씨는 올해 29세로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신 회장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콜럼비아 동문이 된 셈이다. 신 회장은 콜럼비아대학교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1981년 MBA과정을 마쳤으며 2013년 콜럼비아대학교에 4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또 지난 20일 콜럼비아대학교 재학생 40여 명을 잠실 제2롯데월드로 초청해 현장을 둘러보고 롯데월드 타워 공사 진행과 운영현황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 여성 다케모리 하쓰코와 두 번째 결혼을 해 신동주 신동빈 형제를 얻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씨와 사이에 장남 유열씨와 규미, 승은씨 등 1남 2녀를 두었다.
신유열씨는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다 콜럼비아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신 회장도 콜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마치고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했다. 신씨는 학업과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일본인 여성을 신부로 맞았다는 점에서 아버지 신동빈 회장의 뒤를 밟고 있다.
신유열씨는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일본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귀족학교로 알려진 아오야마 가쿠인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의 두 딸 가운데 장녀인 신규미씨는 현재 일본 광고기획사에서 일하고 있다. 또 차녀 신승은씨도 일본에서 롯데그룹과 관련 없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가문은 자녀들을 롯데그룹 관련 회사가 아닌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는 전통을 3대째 유지하고 있다. “남 밑에서 고생을 해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역시 롯데그룹 계열사에 입사하기 전 각각 미쯔비시상사와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했다.
신유열씨는 일본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한국국적을 취득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실했다. 신씨는 이 때문에 한국에서 병역을 면제 받았다. 신씨는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