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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이 1982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함께 산업시찰을 하고 있다. |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송 전 장관은 한국경제 근대화의 선도자이자 한국 경제외교의 산증인으로 ‘재계의 신사’로 불린 인물이다.
송 전 장관은 1914년 강원도 회양에서 태어나 선린상업학교와 서울상대의 전신인 경성고상을 졸업했다. 해방 이후 재무부 이재국장으로 정부에 참여했다.
송 전 장관은 1957년 부흥부(전 경제기획원) 장관, 1959년 재무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수장을 지냈다. 송 전 장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경제개발계획인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해 한국경제 근대화의 기틀을 놓았다. 이는 이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이어졌다.
송 전 장관은 1974년 주EC대사로 경제외교에 주력해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액이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1976년 초대 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송 전 장관은 1980년 동양나일론 회장으로 취임하며 재계에도 몸을 담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태평양경제협의회 한국위원장, 한미협회 회장, 국제로타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송 전 장관은 1986년부터 20년 동안 한국능률협회 회장으로서 기업가 정신 함양과 산업인재 육성에도 앞장서 왔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국민훈장은 정부가 국민을 대표해 수상하는 훈장으로 무궁화장은 1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이다.
송 전 장관은 효성그룹 고문으로도 재직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송 전 장관의 셋째 사위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송 전 장관의 외손자다.
송 전 장관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등 1세대 재계 거물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