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로써 SK브로드밴드는 이르면 6월 상장폐지된다.
두 회사가 서로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이번 자회사 편입이 합병의 전초단계가 아니냐고 업계에서 바라본다.
|
|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번 결정이 업무적 시너지와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지 합병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SK텔레콤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SK브로드밴드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에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IPTV, 미디어, 스마트홈 등 신규시장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 사장이 잎으로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등에 맞서 IPTV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하기 위한 전초단계라고 해석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합병설이 제기될 때부터 이를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에도 “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합병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두 회사가 합병하면 SK그룹 미디어 부문 성장에 대한 전망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합산규제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방송, 통신결합 상품 할인율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결합상품에 제동이 걸리면 SK그룹이 미디어 성장을 위한 M&A 전략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두 회사가 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완전 자회사 흡수 결정은 두 회사의 업무적 시너지와 유기적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사주와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잔여지분을 모두 취득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
|
▲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
SK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 지분 50.56%를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주식교환 비율은 1:0.0168936이다. 교환을 원하지 않는 SK브로드밴드 주주는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1주당 4645원에 주식매수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교부될 SK텔레콤 자사주는 약 247만 주로 교환가 기준 총 756억 원 정도다.
두 회사의 주식교환은 SK텔레콤 이사회와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안건으로 5월6일 상정된다.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6월9일 주식교환이 마무리 되고 SK브로드밴드는 6월30일 상장 폐지된다.
SK브로드밴드는 ‘하나로텔레콤’이 2008년 SK텔레콤에 인수돼 회사이름이 변경된 뒤 지난 8년 동안 운영돼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