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르면 2020년부터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1위 업체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침체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매년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약 2억20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1% 늘어나는 수치다.
북미와 한국,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화웨이가 경쟁 스마트폰업체의 수요를 대거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가 2019년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에 오른 뒤 이르면 2020년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기업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통신장비사업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한편 듀얼 카메라 등 최신 기술의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판매량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근 약 4년 동안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화웨이에 점유율 우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는 3분기 기준으로 약 52%의 스마트폰을 중국에서 판매했다. 다른 지역의 판매 비중은 유럽 21%, 중동아프리카 9%, 남아메리카 8% 등이다.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량이 집중돼 있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0.8% 줄어든 14억 대 수준에 그치겠지만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업체의 출하량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화웨이의 2019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2천만 대로 올해보다 8.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