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7월에 열린 2018년 하반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이 3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만들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만든다.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약 3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3천억 원의 ‘혁신성장펀드’를 모펀드로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 선정과 모집을 통해 매년 1조 원씩 자금을 모아 모두 3조 원 규모의 펀드로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3천억 원 가운데 50% 이상을 출자하는 앵커투자자(스폰서 투자자)로 참여하고 나머지는 내년 초에 설립되는 우리금융그룹의 주도로 계열사와 우량 고객이 참여한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하며 일부는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하위펀드를 위탁 운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성장기업 투자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투자은행(IB)그룹 안에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소액 직접투자도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40여명의 기술평가,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성장센터를 통해 혁신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직접 투자한 기업에게는 여수신 등의 금융 서비스를 포함해 경영, 세무, 법무 등 다양한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에 적합한 기술은 은행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 바이오 등 11개 기업을 발굴해 약 100억 원을 직접 투자했으며 추가적으로 빅데이터, 결제·보안솔루션, 의료기기 등 10개 기업에도 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에도 지원을 이어간다.
우리은행은 2017년 은행권 최대인 약 630억 원을 4차산업과 청년창업기업 등에 투자했다.
2018년에는 약 1600억 원을 출자해 혁신성장기업에 투자를 선도해왔으며 우리은행의 참여로 조성된 혁신모험펀드의 규모는 약 2조 원에 이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도의 혁신성장펀드와 소액 직접투자, 그리고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를 결합해 혁신성장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 3종 프로그램’을 완성하게 됐다”며 “단순한 대출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성장기업 발굴, 투자, 육성에 이르기까지 금융 산파의 역할을 수행해 은행과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우수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