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려는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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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에서 화학의약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에서 바이오의약품 판매확대에 주력하는 등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해외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20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김형기 사장과 기우성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정진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은 대표이사 변경이유를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주총에서 "다른 기업처럼 오너가 회장을 하고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기 사장과 기우성 사장은 서 회장이 셀트리온을 설립하기 전 대우자동차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측근들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대우자동차 경영고문을 지냈다.
김 사장과 기 사장은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회사 경영에 참여해 왔다. 이전까지 셀트리온 사내이사는 서 회장 한 사람뿐이었다.
김 사장은 대우자동차 전략기획팀장을 지냈고 셀트리온 창립 당시 넥솔(현 셀트리온홀딩스)에 합류해 전략기획실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기 사장은 대우자동차 경영혁신팀장을 지냈고 넥솔에 합류해 생산지원본부장, 생산관리본부장, 비서실장을 거쳤다.
두 사람은 2008년 수석부사장에 올랐고 6년 만인 지난해 말 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했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공동대표체제에서 김 사장은 경영관리, 재무, 연구개발 등을 책임지고 기 사장은 생산, 품질, 임상허가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서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회장으로서 전체 그룹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에 이어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의 후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홍승서 사장, 셀트리온제약은 김만훈 사장이 유력하다.
홍 사장은 셀트리온 연구개발을 총괄하다가 지난해 말 임원인사 때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2013년부터 셀트리온제약 사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회사 운영을 총괄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