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12-10 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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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중소 철강회사 대표들과 만나 대기업의 불공정한 하도급거래 등 관행을 바로잡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경상북도 포항 남구 철강산업단지에서 중소 철강회사 10곳의 대표들과 만나 “공정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힘의 불균형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는 일에 역점을 둬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0일 경상북도 포항 남구 철강산업단지에서 열린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중소 철강업계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불공정한 하도급거래의 관행을 개선하고 경영에 전념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법률을 엄정하게 집행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정책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철강회사 대표들은 김 위원장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원사업자와 대등한 거래당사자의 지위를 얻는 대책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공급원가가 올라가면 하도급회사가 원사업자에게 하도급 대금을 늘릴 것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도급법을 개정했다”고 대답했다.
단가를 결정할 때 불합리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놓고 김 위원장은 “하도급 대금이 부당하게 결정되거나 감액돼 단 한 차례만 고발돼도 공공입찰 참여가 제한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익명 제보센터 등을 통해 적극 제보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철강회사들의 생산현장을 찾아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불공정거래 관행의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 수립에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큰 어려움을 준 점에는 공직자로서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놓고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하되 환경 변화에 맞춰 속도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국무위원으로서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포스코의 사내하청 문제를 놓고는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포스코가 협력회사와 거래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들었다”며 “법으로 어느 정도 제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내 하청이나 위험한 일을 외주화하는 문제는 (불공정거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별하게 노력해야 한다”며 “2019년에 서면 실태조사와 익명 신고 등을 통해 종속거래에서 나오는 불공정거래에 중점을 두고 법률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