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율주행자동차 성장에 힘입어 차량 인포테인먼트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들은 차량의 직접 운행에서 벗어나 오디오, 영상 등 차량의 여러 부가적 기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미국매체 미디어포스트(Mediapost)에 따르면 LG전자는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 오디오버스트(Audioburst)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오디오버스트는 데이터를 활용해 24시간마다 2800만 개 이상의 사용자 정보를 생산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취향과 행동패턴 등을 예상하게 된다.
LG전자는 이런 오디오버스트의 인공지능 플랫폼과 LG전자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결합해 운전자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콘텐츠를 더욱 입체적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사프 가드 오디오버스트 마케팅 및 제휴 담당 부사장은 “LG전자의 혁실적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아우디버스트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자세한 사양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9’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차량 인포테인먼트는 주행 외 차량의 부가적 기능을 담당하는 분야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들이 출현하면서 그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의 궁극적 목표는 차량의 세부적 기능과 엔터테인먼트까지 운전자에 맞춰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교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장착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초보적 인공지능 기술에서 나아가 운전자가 원하는 것을 빠르게 인지하고 차량과 운전자의 유기적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상용 LG전자 차량인포테인먼트시스템 연구실 차장은 “음성검색과 차량 내 개인비서, 자율주행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가 어떤 모습인지를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크게 향상한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인포테인먼트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CES 2019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으로 행사에는 BMW와 아우디 등 완성차 기업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CES를 통해 미래 인포테인먼트 기술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여러 완성차기업과의 커넥션을 만드는 마중물로 삼을 공산이 크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19 프리뷰 행사에서 “2019년 CES에는 자동차 관련 기업 150개 이상이 참석하며 부스들은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제품이지만 아직 차량용 무선인터넷 서비스 '텔레매틱스' 이외에는 기술력에서 경쟁회사인 하만에게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LG전자의 탤레매틱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8.6%,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과 오디오·비디오(AV) 시스템은 7.6%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