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유업체들이 우유소비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줄줄이 요거트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출시된 요거트의 효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유업체들 사이에서도 ‘진짜 요거트’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우리 제품이 제대로 된 요거트”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업체들을 비롯한 식품업체들은 요거트 효능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요거트를 찾는 기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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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릭요거트 |
SPC그룹의 삼립식품은 지난달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오메가 밸런스 요거트’ 2종을 내놓았다.
삼립식품은 이 요거트가 인공향, 합성감미료, 색소를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고 홍보한다. 또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들어있어 장건강에 좋은 요거트의 특성을 그대로 보존했다고 주장한다.
우유업계 강자인 매일유업도 플레인 요거트 ‘매일바이오’를 다시 단장했다. 기존의 플레인 요거트가 국내 최초 떠먹는 ‘대용량’ 요거트로 주목받았다면 이번에 기능성을 강조했다.
매일유업 발효유연구팀 관계자는 “리뉴얼 제품에 새롭게 넣은 LGG유산균은 20년동안 800여 연구논문에서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산균은 일반적으로 발효의 역할만 수행하는 유산균과 우리 몸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으로 구분된다”며 “제품을 선택할 때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제품인지와 함유량을 꼼꼼히 살펴야한다”고 덧붙였다.
플레인 요거트 ‘매일바이오 플레인’은 지난해 1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매출을 이보다 160% 가량 늘어난 380억 원으로 잡았다.
국내 요거트 1위인 빙그레는 그리스 정통법으로 발효한 ‘그릭요거트’를 앞세우고 있다.
빙그레는 그릭요거트 ‘요파’에 기존 제품의 3배에 이르는 1A등급 우유를 넣어 국내 최초로 그리스방식으로 발효했다고 주장한다. 이 제품은 제품당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중 요거트 바라보는 눈 바뀔까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인 ‘이영돈PD가 간다’에서 지난 15일 그릭요거트 2주 체험을 통해 국내 요거트에 대한 효능검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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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이영돈 PD가 간다’ 캡처화면 |
검증결과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두 배 가량 높고 다이어트를 할 때 그릭요거트를 섭취하면 체중 감소율이 22% 높아지고 체지방 감소율도 6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릭요거트는 미국 전역에서 요거트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08년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면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항암효과와 다이어트효과가 탁월하고 다른 요거트에 비해 달지 않고 흘러내리지 않아 건강요리에 자주 사용된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돈 PD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8개 제조사의 요거트를 그리스 요고르 쉐프, 불가리아 미카엘 쉐프, 고려대 교수와 함께 그릭요거트가 맞는지 검증했다.
방송 출연자들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8개 요거트 가운데 진짜 그릭요거트는 없다”고 판정했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다룬 Y요거트업체의 사장이 16일 JTBC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방송 정정요청을 보내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업체의 사장은 “지금까지 8년 동안 한 고생을 흥미 위주로 편집했다”며 “요거트를 가당과 무가당 따로 팔고 있는데 방송에 그런 식으로 나와 억울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영돈 PD는 이에 대해 “우리는 한국에 진정한 그릭요거트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방송을 제작한 것”이라며 “한 업체를 폄하하고자 방송을 제작한 것이 아니며 해당업체와 오해가 없도록 2부 방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