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2월1일 만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한 사건이 회담 취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정상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일∼12월1일 개최되는 주요 20개 국가(G20)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선박들과 선원들이 러시아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나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관련된 모든 당사국을 위해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다시 의미 있는 정상회담을 열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상의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사건을 다룬 최종 보고서를 검토한 뒤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는 러시아가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했다. 나포된 우크라이나 승조원은 모두 24명이며 부상자를 제외한 21명은 크림반도 동부의 군부대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19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발을 준비한 것”이라며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러시아의 영해를 보호하기 위한 합법적 기능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