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오 전 시장은 29일 입당식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은 힘이나마 보수 단일대오를 이루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국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2017년 1월 바른정당 입당을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1년10개월 만이다.
오 전 시장은 “
문재인 정부는 오만하게도 20년 집권론을 입에 올리고 있다”며 “야당이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여권이 실정을 거듭하고도 국민 앞에 겸손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에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의 통합 전당대회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알려진 것을 두고 말을 아꼈다. 서울 광진을은 현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다.
오 전 시장은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광진구가 선거를 치르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곳보다 더 어려운 곳이라도 찾아가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이 우리 당에 입당하려고 할 때 사무총장으로서 ‘한국당이 반드시 가져와야 할 험지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며 “반드시 이겨서 총선 승리 전체를 견인해야 한다는 점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2011년 학교 무상급식 투표가 끝난 뒤 시장 중도사퇴를 사과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다시 한 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다만 복지 기준선에 맞춰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책임의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나온 것을 두고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치 실험이 된 데 반성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해외에 체류하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 분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서 ‘해볼 만한 대선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보수 진영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던 행보를 해명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에 신설되는 미래비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과 국회의원 등 행정부, 입법부 경력이 있다”며 “보수 우파의 리더로서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