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가 자유무역협정(FTA) 개편을 위한 1차 협상을 서울에서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30일 서울에서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편 1차 협상이 이뤄진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이 태평양동맹(PA)에 가입하는 데 회원국인 칠레가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김기준 산업부 FTA교섭관은 “칠레와 FTA 개선 협상을 통해 한국기업들의 사업환경을 개선하고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에 추진력도 확보할 것”이라며 “유망한 신흥시장인 남미시장을 선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등 4개 나라는 태평양동맹을 맺어 구성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들에 준회원국 지위를 설정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캐나다가 1차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은 2019년 안으로 2차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도하기로 했다.
한국과 칠레 정부대표단은 상품, 무역 원활화, 지재권, 노동, 환경, 성평등, 반부패, 협력 등 분야도 협상한다.
한국은 칠레에 냉장고·세탁기 등 한국 제품들의 칠레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한류 콘텐츠 지식재산권 보호, 문화협력 증진 등도 새롭게 추가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노동, 환경, 반부패, 성평등 등 새롭게 떠오른 세계적 통상규범을 협정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한다.
한국은 칠레가 관심을 많이 보이는 농산물과 관련해 두 나라가 모두 이익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협상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김기준 FTA교섭관을 수석대표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칠레에서는 펠리페 로페안디아(Felipe Lopeandia) 칠레 외교부 양자 경제국장 등이 정부 대표단 자격으로 온다.
이번 협상은 2016년 11월 한국과 칠레 통상장관이 FTA 개편 협상 개시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협상이다.
칠레는 한국의 첫 FTA 체결국으로 2004년 4월 발효된 뒤 FTA가 15년째 유지돼 왔다.
그동안 한국과 칠레의 교역 규모가 3.4배, 한국이 칠레에 투자한 금액은 34배 증가해 FTA 협정을 통상환경 변화에 맞게 고칠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