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7일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놓고 “예상을 웃도는 인하안이 발표됐을 뿐만 아니라 외부환경도 비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카드사의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금융위원회는 26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를 거쳐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감소액은 연간 8천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2016년 수수료 인하 효과가 6700억 원가량이었다는 점을 볼 때 과거보다 강화된 개편안이다.
홍 수석연구원은 “2016년에는 6700억 원 수준의 수수료 감소 효과가 나타났음에도 카드 이용액의 고성장, 금리 하락, 카드론 수익 확대 등을 통해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며 “그러나 2019년에는 과거와 같이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 이유로는 이번 개편안의 수수료 인하가 이전보다 크다는 점, 카드 이용액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금리 상승, 새 국제회계기준(IFRS 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을 들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마케팅비용 통제, 구조조정, 카드대출 확대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카드사 전체 비용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마케팅비용의 통제 여부가 앞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이 약관 변경 승인을 내주지 않아 카드사들이 카드 혜택을 조정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이번에 과도한 부가 서비스 축소를 놓고 2019년 1월까지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약관 변경을 통한 마케팅비용 축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