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방화나 실화 때문은 아닌 것으로 잠정적 결론이 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6일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2차 합동감식 결과 방화나 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 화재 정밀 감식을 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합뉴스> |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와 시설 잔해물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 등 잔해물 감정을 맡겨 기계적 결함이나 다른 발화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은 26일 오전 10시부터 KT 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25일 1차 합동 감식에 이어 실시된 이번 2차 감식에서 정밀조사가 이뤄졌다. 각종 전문 장비가 투입돼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를 따지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화재는 24일 오전 11시12분경 KT 아현빌딩 지하1층 통신구 안의 통신 관로 설비에서 발생했다.
화재는 인명 피해 없이 10시간 만에 진압됐지만 소방서 추산 8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통신설비들이 불에 타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등 서울 일대에 대규모 통신장애가 일어났다.
KT는 26일 18시 기준으로 무선 86%, 인터넷 98%, 유선전화 92%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유선전화는 대부분 복귀했지만 구리 케이블로 작동하는 전화는 화재가 난 통신구 진입이 어려워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