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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위즈파크 |
“지난해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뛰었다면 올해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할 것이다.”
황창규 KT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가 기초체력을 다지는 해였다면 취임 2년차인 올해는 KT경영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황 회장은 야구에 빗대 KT의 사업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은 1군 무대에 올해 첫 등장하는 KT위즈를 사례로 들며 “모든 선수가 각자의 기록을 위해 노력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희생타를 감수하는 야구경기야 말로 KT가 지향하는 그룹 경영과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프로야구 10구단 KT위즈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KT위즈가 올해 1군 무대에 등장하면서 KT가 프로야구와 IT의 접목을 어떻게 보여줄지 주목된다.
신생팀 KT위즈 전용구장 ‘KT위즈파크’가 14일 개장한다. KT는 통신기업답게 기존 야구장들과 달리 야구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는 데 공을 들였다.
KT위즈파크는 기존 수원 야구장을 리모델링했는데 경기도와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300억 원이 투입됐다. KT는 설계변경 비용을 맡고 전광판 설치 등에도 50억 원 가량을 들였다.
KT위즈파크는 2만122석의 좌석을 갖췄다. 중앙펜스까지 길이는 120m, 좌우 98m이며 펜스 높이는 4m로 높아졌다.
잔디석이 마련된 외야 한가운데 스포츠펍인 ‘하이트펍’을 설치했다. 국내 최초로 실내에 맥주와 음식을 먹으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는 ICT역량을 쏟아부어 야구장을 스마트하게 바꿨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운동장 외에도 위잽 앱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잽은 스마트티켓을 발권하고 식음료 예약과 배달을 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기능, 실시간 중계와 기록서비스를 갖춘 앱이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으면 바로 입장할 수 있고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
SK와이번스도 이달 초 ‘플레이 위드’라는 앱을 출시했다. 야구팬들은 야구게임 외에도 통신사 라이벌들끼리 펼치는 야구 앱 경쟁을 비교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의 플레이 위드도 위잽과 비슷하게 경기일정, 티켓 예매, 좌석 안내, 음식 주문, 응원가 배우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5월부터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도 도입된다.
KT는 이용 통신사와 관계없이 위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스마트오더 기능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배달요원도 배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KT위즈파크에 들어서는 전광판도 첨단기능을 자랑한다. 가로 28m, 세로 9m 크기로 풀HD급 화질로 야구구장 가운데 가장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원 화성의 모양을 본뜬 구조물을 전광판 위에 설치하고 화면 윗부분에 국내 최초로 실시간 문자 전광판을 설치해 응원문구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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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무선인터넷 시설도 국내 최대규모다. kt위즈파크 전 좌석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보통 국내 경기장에 와이파이 단말기는 많아야 50여 개 정도가 설치돼 있는데 KT위즈파크에 200개가 넘는 단말기가 구장 곳곳에 부착돼 있다”며 “외야를 포함해 구장 어디서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KT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시즌 시범경기에 대해 무료입장을 실시한다. KT위즈의 첫 홈 시범경기는 14일 오후 1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펼쳐진다.
시범경기 시작에 앞서 수원시 주관으로 KT위즈파크 개장식이 열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황창규 KT위즈 구단주, 구본능 KBO 총재 등이 이날 개장식에 참석해 기념식수한다.
걸그룹 EXID의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경기의 시구와 시타는 남 도지사와 염 시장이 맡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