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최대의 쇼핑 기간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앞다퉈 해외 직접구매 혜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 침체에도 해외 직접구매는 매년 빠르게 늘고 있어 수수료 인하와 불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카드사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활용한 영업활동에 큰 힘을 쏟고 있다.
▲ 2016년 11월24일 미국 시카고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시민이 텔레비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블랙프라데이는 한국시각으로 2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주 목요일의 다음날이다. 상인들 장부의 적자가 흑자로 바뀐다고 해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날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할인행사가 열린다. 온라인쇼핑이 자리잡은 최근에는 미국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소비가 이 기간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접구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 블랙프라이데이에 많은 할인혜택을 겨냥한 해외 온라인쇼핑이 확대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접구매액은 13억2천만 달러(1494만 건)에 이르러 지난해 상반기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운수업조사 잠정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전체 운수업 매출이 2016년보다 0.7% 늘어난 것에 그쳤지만 해외 직접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화물업 매출은 16.8%나 늘어났다.
카드사들은 불황에도 늘어나는 ‘해외 직구족’을 잡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직접구매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업황이 나쁜 데다 카드 수수료 인하까지 앞둔 카드사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홍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카드사의 블랙프라이데이 혜택이다.
◆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이용자 전용 아마존 포털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150~500달러를 구매하면 25달러, 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70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다.
◆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11월30일까지 해외 가맹점을 이용하면 현금을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30만~100만 원 미만 구매 시 1만 원, 100만~200만 원 미만은 2만 원, 200만~300만 원 미만은 5만 원, 300만 이상을 구매하면 1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 비씨카드
비씨카드는 26일까지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사면 최대 10만 원을 환급한다. 이 밖에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직접 구매해도 1만 원을 돌려준다.
◆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30일까지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 원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연다. 200~400달러 미만을 구매하면 1만 원, 400~700달러 미만은 2만원, 700~1천 달러 미만은 3만 원, 1천~1500 달러 미만은 4만원, 1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5만 원을 각각 받을 수 있다.
◆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12월31일까지 캐쉬백, 배송비 할인, 무이자 할부 등이 가능한 행사를 진행한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제휴하고 있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최대 하나머니 1만5천 원을 적립할 수 있다. 이밖에 해외 배송비 10달러 할인 쿠폰 등도 제공한다.
◆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12월15일까지 아이허브, 루랄라, 블루밍데일스, 더아웃넷, 스트로베리넷 등 5개 쇼핑몰에서 할인 이벤트를 연다. 마스터카드로 발급된 삼성카드를 이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최대 15% 할인과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
◆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연말까지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100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5천 원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이용자당 최대 5만5천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