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 증권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롯데하이마트를 라이프스타일숍으로 바꾸는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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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
이 대표의 이런 전략을 놓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과 시너지를 내면서 올해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5%나 상승했다.
김태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하거나 KT렌탈과 연계한 사업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기대요인이 많아졌다”며 “롯데백화점에 숍인숍(매장 안 매장) 형태로 입점하려는 협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출점을 자제하고 인력도 272명 가량을 줄여 연간 판매관리비가 400억 원 정도 절감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개선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롯데그룹의 신사업 확장과 관련해 시너지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하이마트가 인천공항면세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롯데면세점 매장을 개편할 때 함께 들어가면 인테리어 등 중복 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매출 5조 원과 영업이익 5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면 이에 따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가 라이프스타일숍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은 일부 매장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려면 150평 이상 영업면적이 필요하다”며 “롯데하이마트의 생활용품 판매점포가 시장 기대치보다 적을 수 있으므로 과도한 기대를 하면 안 된다”고 진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영업점 가운데 500평 이상의 영업면적을 갖춘 매장은 30~50여 개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하이마트가 장기적으로 생활용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수익성 개선을 최대과제로 삼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과도한 롯데마트 숍인숍 출점비용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 14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급감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상품과 영업, 지원분야를 두루 거쳤다. 그는 지난달 2억 원 어치의 자사주 4천 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혼수용품업체인 박홍금홈패션과 계약을 맺고 생활용품으로 판매상품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전략은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롯데하이마트의 중장기 전략이 확립되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12% 내렸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분위기가 확산되는 위협요인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활용품 판매가 늘어나는 기회요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아직 확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