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스마트폰과 TV 공격적 할인

▲ 삼성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 안내.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TV와 스마트폰, 냉장고 등 고가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춰 내놓는다.

20일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26일까지 공식 온라인몰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고가의 QLED TV 라인업을 포함한 4K급 고화질 TV,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S9' 시리즈,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이 할인행사 대상 품목에 대거 포함됐다.

최상위급 Q9 시리즈 QLED TV 75인치 모델 가격은 기존 6천 달러에서 5천 달러로, 65인치 모델은 3800달러에서 3천 달러로 낮아졌다.

Q8 시리즈는 최대 1300달러, Q7 시리즈는 1200달러, Q6 시리즈는 1500달러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가장 저렴한 Q6 시리즈 49인치 TV 가격은 1100달러에서 700달러로 낮아졌다.

갤럭시노트9 판매가격은 기존 1천 달러에서 800달러로 낮아졌고 갤럭시S9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향 모델 기준으로 최대 372달러 할인된 420달러부터 구매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판매가는 최대 40% 할인되며 세탁기와 건조기는 30%, 오븐은 35%에 이르는 할인폭을 보인다. 가전제품 두 대를 구매하면 로봇청소기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점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공격적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 월마트에서 삼성전자 UHD TV 가격은 최대 702달러 할인판매되고 월마트는 갤럭시S8,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구매자에 3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완제품 라인업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고가 제품의 평균 가격을 높이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 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커져 스마트폰과 TV 출하량이 늘어나기 어려워진 만큼 이번 할인행사를 맞아 단기간에 대규모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에 QLEDTV와 갤럭시노트9 등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하는 것은 내년 상반기 실적 성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연말 쇼핑기간에 수요가 대거 몰려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강화되는 한편 기존 상품 재고를 축소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11~12월 미국 소비자의 1인당 소비액 증가율이 약 4.1%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7년 만의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고용 증가와 임금 인상, 평균 순자산 증가로 올해 우호적 소비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올리는 판매성적은 전체 실적에 더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미국 연말 쇼핑기간을 맞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최대한 끌어당겨야 할 이유가 커진 셈이다.

김 연구원은 "전미소매협회(NPF)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약 29%는 연말 쇼핑기간에 전자제품을 구매할 뜻을 보였다"며 "삼성전자가 전기전자업황 침체를 극복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