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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품발표회에서 애플워치를 설명하고 있다. |
애플워치가 배터리의 수명 때문에 흥행에 발목이 잡힐까?
애플은 애플워치를 공개하면서 배터리의 짧은 수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은 다른 경쟁업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팀 쿡 애플 CEO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공개하면서 “애플워치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것 가운데 가장 개인적 제품”이라며 “그냥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라 몸에 붙이고 다니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팀 쿡의 설명대로 몸에 붙이고 다니기에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이날 공식적으로 배터리 수명을 18시간이라고 밝혔다. 팀 쿡은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은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단축된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경우 운동을 통해 심박수를 체크할 경우 7시간이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음악을 재생하면 6시간30분, 전화는 3시간 연속으로 사용하면 배터리가 바닥을 드러낸다.
애플이 도입한 여러 기능을 함께 사용할 경우 시간이 더욱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계를 차듯이 활용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워치는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 뒤 80%가 충전된다. 100% 충전하려면 2시간30분이 걸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짧은 배터리 수명이 애플워치의 치명적 약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웨어러블기기 흥행의 핵심요소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수명 연장은 웨어러블기기 제조업체 대부분이 과제로 안고 있지만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은 경쟁업체의 제품보다도 뒤쳐진다.
LG전자의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 LTE’은 배터리 용량이 710mAh로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기어S'는 300mAh의 용량으로 이틀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화웨이워치'의 정확한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6시간 연속 통화와 최대 5일 동안 작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기모드를 적용하면 12일까지 지속된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워치는 아름답고 유용하지만 짧은 배터리 수명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많은 이용자들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