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농림축산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쌀 목표가격을 예상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농민의길, 전국쌀생산자협회, 민중공동행동 등의 농민단체는 13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년 전 물가상승률만 반영해도 21만 원이 넘어야 하는 쌀 목표가격이 되려 2만 원이나 후퇴했다”며 “밥 한 공기(100g)당 300원에 해당하는 24만 원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는 5년 단위로 쌀 목표가격을 변경하는데 올해 결정되는 쌀 목표가격은 2022년까지 적용된다.
농림부는 1일 쌀 목표가를 80㎏당 18만8천 원에서 19만6천 원으로 변경하는 동의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쌀 목표가격이 농가에 중요한 것은 정부가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한 변동직불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농가는 쌀값이 떨어지면 차액 일부를 변동직불금으로 받는데 변동직불금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이 쌀 목표가격이다. 따라서 쌀 목표가격이 높게 책정될수록 농가는 더 많은 소득을 보전받을 수 있다.
야당 의원들도 농민단체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농민 처지에서 보면 쌀 목표가격은 임금이고 연봉”이라며 “최저임금만큼 올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물가상승률과 도시 서민의 임금 상승만큼 쌀 목표가격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쌀 목표가격으로 24만5천 원을 제시했고 자유한국당도 최소 22만 원으로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