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선에 대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외부인사를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앉힐 경우 산업은행을 상대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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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
이에 따라 홍 회장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유임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재무제표 승인, 임원 보수한도 결정 등 일반 경영 사항만 논의했다. 사장 선임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
고재호 사장의 거취는 안갯속이다. 일각에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고재호 사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나 노조 반발 등을 고려해 아직 뚜껑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이사회만 해도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겨우 열렸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도 끝내 사장 후보는 논의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사장 선임을 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사장선임 연기가 대우조선해양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노조위원장은 “조선업은 계획적으로 일감을 배치하고 기술적, 인적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신임사장 선임으로 1분기를 벌써 써버렸다”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며 거제에서도 일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내분으로 수주를 못한 것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책임져야 한다”며 산업은행을 비난했다.
노조는 고재호 사장의 연임을 바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노조의 기자회견도 사실상 고 사장에 대한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나 외부인사가 영입되면 산업은행을 상대로 총력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조직원의 화합과 해외수주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개인 영달을 채우기 위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올 경우 노조는 이를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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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
그는 “총력투쟁이라는 것은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곧 총파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은행 점거시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4개국에 동행하지 않았다. 중동 4개국은 대우조선해양과 수주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도 고 사장이 동행하지 않는 것은 교체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선은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이번주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9.7% 증가한 16조786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86.4% 줄어든 330억 원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매출와 수주액을 각각 14조500억 원, 130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과 수주액 목표를 각각 15조1500억 원, 145억 달러로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