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중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한국은행> |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10조4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앞두고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에 수요가 몰리면서 기타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10월중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10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4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10월 증가액보다 4천억 원 늘었고 2018년 9월 증가액보다는 6조 원 불었다.
금융위는 “1월~10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015년~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저 수준으로 가계부채 안정화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10월 가계대출이 불어난 것은 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9천억 원, 올해 9월보다 2조6천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이 커졌다.
10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는 2천억 원 커졌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2천억 원 줄었다.
10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4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는 7천억 원, 올해 9월보다는 2조8천억 원 불었다.
기타대출 증가액 규모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금융위는 “은행권에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10월31일 시행되면서 이를 앞두고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데다 8~9월에 이뤄진 주택매매거래의 잔금이 치러졌기 때문”이라며 “매년 10월은 추석 연휴와 이사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큰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10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7천억 원이다. 1년 전보다 4천억 원 줄었지만 올해 9월과 비교하면 3조4천억 원 늘었다.
업권별로 가계대출 증가액을 살펴보면 보험 9천억 원, 상호금융 8천억 원, 여신전문회사 6천억 원, 저축은행 3천억 원 등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특이동향이 있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은행권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관리지표 운영현황을 점검해 금융회사가 규제를 준수하도록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