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 홈페이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은 833억 달러(약 9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26% 늘어나며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뛰어넘고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에 올랐다. 올해 인텔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쳐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대체로 높은 매출 성장폭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7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4위에 오른 대만 TSMC를 제치고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 증가폭은 41%로 세계 상위 15개 반도체기업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마이크론이 5위, 브로드컴이 6위, 퀄컴이 7위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상위 15개 반도체기업의 올해 매출 총합은 381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인텔이 1993년부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며 "두 회사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