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빗썸이 논란 속에서도 가상화폐 거래량 세계 1위를 다시 되찾는데 김 회장의 존재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상화폐업계에서 김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뒤 투자자 신뢰의 버팀목 되다

▲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인 코인힐스와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은 9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다. 

김 회장이 인수한 뒤부터 빗썸에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빗썸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량 집계 사이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 대표적이다. 

빗썸은 10월 초까지만 해도 세계 7위 수준의 거래량을 보였다. 김 회장이 빗썸의 인수를 밝힌 때는 10월12일이다. 

빗썸의 거래량은 10월 중순 들어 갑자기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빗썸이 이벤트를 통해 거래량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빗썸이 거래 수수료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통해 거래량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거래량 순위에서만 빗썸을 1위로 올려두고 실거래량 순위에서는 빗썸을 빼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은 코인힐스, 월드코인인덱스와 함께 가장 공신력 있는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로 꼽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빗썸의 최근 급격한 거래량 증가가 모두 이벤트 때문은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

빗썸은 8월에도 거래 수수료를 돌려주는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최근처럼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이 거래 수수료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김 회장 인수 뒤부터 유독 큰 폭의 거래량 증가가 있는 것은 김 회장 투자로 빗썸에 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동안 성공적 투자실적을 쌓아온 김 회장은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50%+1주를 약 4천억 원에 인수했다. 

빗썸의 지분을 너무 비싸게 샀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김 회장은 “빗썸 수준의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투자에 확신을 보였다. 

김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의료정보 솔루션업체인 비트컴퓨터 주식을 사들여 수십억 원의 수익을 거뒀고 2007년 휴젤 주식 1억3천만 원어치 매수했는데 주가가 오르면서 한때 그 가치가 1700억 원을 넘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10월 들어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며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