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임원들과 함께 2월 급여를 모두 반납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 내실화를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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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그러나 박 사장이 임금을 동결한 것은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해 구조조정 명분을 쌓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중흠 삼성중공업 사장은 4일 자신을 포함해 삼성엔지니어링 임원 60명의 2월 급여를 반납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했고 이는 경영내실화를 위한 상징적 행동일 뿐 회사 상황이 나빠져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확대해석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임원들의 한 달 급여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이 8조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기 때문에 실적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을 비롯해 임원 60여명의 한달치 급여는 1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사장과 임원들의 급여 반납이 임금동결 조처에 앞서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을 동결하면서 임금동결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임원과 직원 모두 임금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다시 추진하기에 앞서 구조조정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합병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박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먼저 분위기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뒤 브리핑에서 "각 계열사가 판단해 구조조정 필요성이 있는 곳은 계열사별로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8조9115억 원, 영업이익 1618억 원을 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벗어났다.
박 사장은 올해 신규수주 7조 원, 매출 8조 원의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