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향후 성장에 필요한 해외 수주가 부진한 데다 국내 주택건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외형 축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 목표주가 낮아져, 해외수주 부진해 외형 축소 가능성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7200원에서 65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30일 4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해외 수주의 부진을 겪고 있고 앞으로 외형이 축소될 가능성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기업 적정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지만 주가가 오를 계기(모멘텀)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7천억 원, 영업이익 1915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8.6% 증가했다. 

국내 중심인 건축주택부문 매출이 1년 동안 4.1%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자체적으로 준공한 현장 가운데 1956세대 규모인 파주 운정의 입주율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해외 중심인 플랜트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1.6% 줄었다. 알제리 라스지넷 파워플랜트(RDPP) 발전소에서 1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부문의 비중이 2015년 50%에서 2018년 예상치 63%로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해 2019년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액은 2018년 예상치보다 10.3% 적은 6조2천억 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2015년에 역대 최대 수준인 4만2천 세대가 분양된 영향은 2018년 실적까지만 반영될 것으로 추정돼 2019년에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를 피하기 힘들다”며 “대우건설은 건설주택의 매출 비중이 높아져 주택 매출이 줄면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주택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면 해외 수주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일이 필요하다”며 “2019년 해외 수주액을 보수적으로 보면 2018년보다 2.2% 적은 2조1천억 원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우건설이 문제를 겪었던 현장 프로젝트를 마친 뒤 수주 활동을 적극 전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