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0-30 1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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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태양광 셀시장 점유율 세계 1위다. 모듈사업도 3위를 차지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큐셀코리아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 비결이라고 설명하는데 충북 진천에 자리한 모듈 생산공장에서 경쟁력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 내부.<한화큐셀코리아>
한화큐셀코리아는 30일 충북 진천군 신수산업단지 공장에서 '2018 미디어 공장투어'를 열고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 진천 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류성주 대표이사가 이날 힘주어 소개한 것은 스마트팩토리 적용에 따른 생산 효율성 향상이었다.
류 대표는 “한화큐셀코리아 진천 공장은 모든 공정 흐름이 자동화돼있다”며 “원재료와 중간재 투입, 가공, 포장, 검수 등 대부분의 일을 로봇이 하는 만큼 작업이 최척화돼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과 비교해 강점을 설명했다.
그는 “한화큐셀코리아 진천 공장의 생산능력은 3.7GW고 중국 공장은 2.4GW로 진천 공장이 생산능력 면에서 1.5GW 앞서 있지만 인력은 중국 공장의 절반(2천 명) 밖에 투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천 공장은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모든 공정이 기계로 돌아간다.
진천 공장에는 제조실행 시스템(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이 적용됐다. 작업환경의 실시간 모니터링, 제어, 물류 및 작업 내역 추적 관리, 불량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 관리 시스템이다.
실제로 진천 공장 내부에는 10개 공정에 기계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었지만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장 투어를 진행한 김태한 한화큐셀코리아 과장은 “생산라인에 40명의 인력이 투입되는데 사람은 주로 장비의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고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며 “보통 로봇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셀이 떨어지거나 재료가 엎질러졌을 때 사람이 치워줘야 다시 로봇이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해서 그런지 불량률도 1%가량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과장은 “공정 곳곳에 색상이 제대로 나오는지, 열 흡수력이 다른 셀들과 유사한지 등을 검수하는 기계가 돌아가고 있는 만큼 불량률이 높지 않다”며 “공정 초기 단계부터 트라큐가 새겨져 불량품이 나왔을 때 추적도 빠르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코리아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한화의 태양광 제품은 세계 곳곳에서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올해 초에는 유럽 전문 리서치 기관인 EuPD가 선정한 유럽 최고 브랜드 모듈로 5년 연속 선정됐다”고 말했다.
진천 공장은 최근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장비를 도입했다. 공장 근무자들은 이 장비를 통해 알람을 실시간으로 받아 설비 장애를 처리하고 조치 사항을 유관부서에 바로 보낸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태양광 셀 전면에 레이저 식별마크인 ‘트라큐(TRA.Q)’를 새겨 공정 최적화에 사용하고 있었다. 업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트라큐는 바코드 같은 개념으로 각각의 태양광 셀이 생산된 라인, 생산일자, 생산할 때 사용했던 자재 정보 등이 기록된다. 진천 공장은 이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어 활용한다.
해마다 수십억 장씩 쏟아지는 태양광 셀을 그냥 관리하기는 힘들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트라큐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해 재발을 방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권 한화큐셀코리아 모듈사업부장(상무)은 “진천 공장 스마트 팩토리는 공정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인력 최적화, 기회비용 손실 최소화, 생산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라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