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경영난으로 방송문화진흥회에 출연금을 충분히 내지 못해 방문진의 경영이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문진이 MBC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의 방문진 출연금은 2012년 130억6400만 원이었으나 2013년부터 급감해 2017년에는 3억8400만 원에 그쳤다.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르면 MBC는 방문진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출연하도록 돼 있다. 올해 MBC는 천억 원 대 적자가 예상돼 방문진 출연금이 0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은 설립 이후 운영 재원의 대부분을 MBC 출연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예금과 채권 등 자금운용 수익으로 경영하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방문진은 747억 원의 자금을 9개 금융기관에 분산해 운용 중이다.
하지만 출연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융 수익이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방문진의 적자 운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문진이 추진하는 콘텐츠 제작지원과 학술진흥, 사회공헌 등의 방송문화 진흥사업도 축소될 수 있다.
송 의원은 “MBC가 경영 혁신을 못하면 대주주 방문진까지도 적자 운영에 내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방문진은 MBC에 경영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MBC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방문진은 MBC 사장 임명권과 해임권도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