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코스피 시장에도 따스한 볕이 들까.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그리스 위험 등이 해소되며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경제 상황의 개선이 우선이라는 신중론도 있어 코스피 전망이 엇갈린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
아이엠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07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효과와 중국 모멘텀 호전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반기에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있다”며 “지수 하락세가 가시화하기 전인 2020 수준이 상승 목표치”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도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에 대한 기대심리는 대외상황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뜻을 밝힌 것이 호재다. 미국 고용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됐는데 옐런은 시장의 이런 우려를 차단했다.
옐런 의장은 25일 “최소 2번 이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전 선제적 안내문구(포워드 가이던스)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며 충분한 신호가 있기 전 갑작스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불안감을 해소한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크게 뛰어올랐다. 코스피도 옐런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날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0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개혁안을 수용하고 4개월간 구제금융을 연장하기로 승인한 것도 좋은 신호다. 그리스가 디폴트로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당분간 그런 위험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외적 상황 개선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예상이익이 줄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경쟁에서 소외된 우리나라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