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팩사업을 인수한다.
조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인수로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에 오르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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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의 배터리 팩 사업부문을 양수도 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마그나의 완성차 조립과 생산을 담당하는 회사다. 삼성SDI는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스 GmbH & Co OG'(이하 MSBS)’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삼성SDI는 MSBS의 사업장과 개발과 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등 회사의 모든 자산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I는 다음달까지 계약을 모두 마친 뒤 오는 4월1일자로 MSBS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MSBS는 2009년 설립된 회사로 사업장은 오스트리아에 있다. 임직원은 260여 명이다.
MSBS는 전기차용 배터리팩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MSBS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전기차용 배터리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4천만 유로(약 503억 원) 수준이다.
삼성SDI는 이번에 MSBS를 인수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뿐 아니라 팩까지 생산하는 배터리 시스템 일관사업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MSBS의 기존 팩 수주물량 인수를 통해 매출 증대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인 팩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며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1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셀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전지의 기본 단위다. 배터리 셀을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0여개 씩 묶어 만든 배터리 조립체를 배터리 모듈이라고 부른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과 배터리 모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배터리팩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 팩은 배터리 모듈 여러 개를 묶은 뒤 배터리관리시스템과 냉각장치를 더한 최종 제품이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로 기존 셀과 모듈 부문의 개발과 제조 역량에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역량을 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특히 유럽과 북미, 중국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서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남성 사장은 “MSBS 인수는 자동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인수 뒤에도 MSBS의 기술과 노하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며 본사와 유기적 협업과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삼성SDI는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형 배터리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BMW와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포드, 인도의 마힌드라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자동차 배터리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전기차시장은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210만 대에서 2017년 470만 대, 2020년 77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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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제틀링에 있는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스 GmbH & Co OG(MSBS)'의 생산공장 전경 <삼성S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