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6성급 호텔을 짓기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9월 10조5천억 원에 삼성동 한전부지를 낙찰받은 뒤 “새로 건립할 사옥을 방문하는 귀빈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쉴 수 있는 최고의 호텔을 지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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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한전부지에 115층짜리 신사옥은 물론이고 자동차 테마파크, 전시장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연간 10만 명에 이르는 해외인사를 현대차그룹 행사에 초청해 1조3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몽구 회장은 해외인사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룹의 주요 행사를 해외에서 진행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등 관련 계열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신사옥 추진단’을 만든 뒤 계획에 착수했다.
신사옥 추진단은 40여 명으로 구성됐는데 국내최고 호텔로 평가받는 W호텔이나 신라호텔을 넘어서는 호텔을 짓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건립에 관한 총 지휘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해비치호텔과 해비치컨트리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사옥 추진단은 현재 글로벌 컨설팅업체에 호텔사업에 대한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문을 의뢰한 컨설팅회사는 두바이 등에 최고급 호텔을 컨설팅했던 업체로 알고 있다”며 “현대차 관계자들이 이미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만다린오리엔탈이나 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를 삼성동에 지을 지 주목된다.
한국에 이미 힐튼이나 쉐라톤 등 많은 글로벌 호텔들이 들어와 있지만 대부분 비즈니스호텔로 리조트 기능을 갖춘 호텔의 진출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다.
현대차가 ‘해비치’를 내세운 자체 호텔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인 신라호텔이나 신세계 계열인 조선호텔 등 국내 독자 브랜드로 최고급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가 있다”면서 “현대차도 못할 것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초기구상 단계로 구체적 밑그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