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무역협회장에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내정됐다.
무역협회는 17일 오전 주요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에서 김 이사장을 차기 무역협회장에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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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호 차기 무역협회장 내정자 |
무역협회는 이로써 이희범, 한덕수 회장에 이어 3회 연속 경제관료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맞게 됐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김 이사장은 정부와 민간에서 다양한 정책을 다뤘으며 공직사회의 존경을 받던 분”이라며 “무역업계가 당면한 여러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대이유를 밝혔다.
김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정통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이다. 평소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1942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6년 행시 4회를 거쳐 공직에 입문해 1980년대 경제기획원에서 최장수 물가국장을 지냈다.
김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시절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99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장관급으로 격상된 뒤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환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와 함께 외환실상을 축소보고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나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 내정자는 2008년부터 재단법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중장기전략위원회 제2기 민간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 시절 공직에서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현 무역협회장은 새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역협회장 후보로 김 내정자 외에 윤진식 전 국회의원,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등 관료 출신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등 기업인 출신이 거명됐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김 내정자가 30년간 경제관료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췄다는 점에서 한중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처리,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 참여 문제 등 여러 현안을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김 내정자는 오는 26일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제29대 무역협회장에 공식 선임되며 임기는 3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