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4대 재벌 가운데 한 곳인 추타이푹엔터프라이즈그룹이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를 세우는 데 뛰어든다.
정부는 지난달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며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신규허가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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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유통 추타이푹그룹 회장 |
앞으로 영종도 카지노사업권을 놓고 한국과 중국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글로벌기업인 추타이푹그룹이 영종도 복합 리조트 조성을 위해 2조6250억 원을 투자한다. 영종도 복합카지노는 인천공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추타이푹그룹은 지난 12일 인천시 및 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추타이푹그룹은 영종도 미단시티 9만4121㎡의 부지에 외국인 전용카지노와 특급호텔, 쇼핑시설, MICE·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복합리조트를 세우려고 한다.
1단계 사업기간인 올해부터 2019년까지 1조1250억 원, 2단계 기간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
추타이푹그룹은 이달 안에 인천에 한국법인을 설립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 복합리조트 선정을 위한 사전심사를 신청하려고 한다.
추타이푹그룹은 부동산 개발, 호텔, 카지노, 상업시설, 사회기반시설 등 8개 상장 계열사를 둔 홍콩 4대 재벌 가운데 한 곳이다.
추타이푹그룹은 시가총액만 400억 달러에 이른다. 창업자인 청유통 회장은 지난해 11월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부호에서 자산 16조 원으로 64위에 올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국내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유치 사업으로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추타이푹그룹이 건설 예정인 복합리조트 부지에 정부가 신규로 허가한 카지노 두 곳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11월부터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에 외국인 전용카지노 등 복합 리조트를 짓고 있다.
또 지난해 리포와 씨저 엔터테인먼트사가 외국인카지노 사전심사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 미단시티 부지에서 착공에 들어간다.
정부는 지난달 관광 인프라 및 기업 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며 카지노 복합시설 2곳을 올해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영종도에 MICE형, 테마파크형 복합리조트를 접적화해 관광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외국인 전용카지노 관광객중 절반은 중국인이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느는 추세여서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영종도에 카지노시설이 들어서면 외화수입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 따라 중화권의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중국인의 사업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의 복합리조트사업 확대에 따라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그랜드코리아레저(GKL)다. GKL은 현재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계획서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용역’ 입찰을 진행하며 사업 참여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정부가 국내 대기업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사업을 허용하기로 한 뒤 대기업이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많았으나 아직까지 대기업 가운데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문체체육관광부는 26일 신규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연다. 투자설명회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정책과 콘셉트 제안 요청의 주요 내용, 신규사업자 선정일정 등이 발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