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가족결합 할인상품인 ‘T가족포인트’를 폐지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이 상품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서 불법으로 규정한 유사 지원금에 해당할 우려가 있어 폐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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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늘어난 고객유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6일부터 ‘T가족포인트’의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고 13일 밝혔다.
T가족포인트는 가족 중 2~5인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단말기 교체나 유료콘텐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가족결합 할인상품이다.
SK텔레콤은 5월18일부터 가족결합상품의 포인트 적립도 중단한다. T가족포인트 이용자들은 기존에 적립된 포인트를 2017년 5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족결합 고객에게 제공하는 포인트가 유사 지원금에 해당할 수 있어 종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포인트 제도에 대한 법률적 문제를 고려해 가족결합상품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며 “포인트 지급이 아닌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가족결합 할인상품을 폐지한 것은 가입자 유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해석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4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단통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3분기보다 8.7% 감소한 수치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해 4분기 1인당 기기변경 지원금이 3분기보다 21.5% 올랐다”며 “4분기 가입자당 모집수수료도 유통망 판매장려금 경쟁 탓에 3분기와 비교해 13% 늘었다”고 말했다.
가족결합상품은 기존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가입자를 끌어 모으는 효과가 크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의 절반가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족결합 할인상품의 효과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약관을 변경해 유사 지원금 논란을 피해갈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폐지를 선택한 것은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 더 큰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가족결합 할인상품인 ‘가족무한사랑클럽’의 혜택을 단말기 할인에서 요금할인으로 변경했다. LG유플러스는 약관변경을 통해 유사 지원금 논란을 피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