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2018년 9월6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 지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조사를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을 보고받고 지시했다는 혐의로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의장은 6일 오전 9시50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들어 이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이 의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이 삼성 미래전략실과 함께 노조원 사찰과 재취업 방해 등을 기획하고 계열사에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 의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하며 이런 활동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의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이 의장이 소환조사를 받게 되면서 검찰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수사가 정점에 이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8월 노조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삼성전자 전 전무를 구속한 뒤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미래전략실 출신의 다른 임원들도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상훈 의장은 195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통신경리과에 입사한 뒤 경영지원그룹, 국제회계그룹에서 일했고 2004년 삼성 미래전략실의 전신이었던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으로 이동했다.
이후 삼성 전략기획실과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미래전략실을 거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에 오르며 삼성 오너일가의 신임을 받는 삼성그룹 내 최고 재무전문가로 자리잡았다.
2017년 연말인사 때 경영지원실장에서 물러났고 2018년 3월부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