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가장 작은 크기(숏 사이즈) 음료의 메뉴판 표기방법을 개선했다. 그런데 글자의 크기만 키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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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모든 매장의 메뉴판 하단에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 가능(톨 사이즈와 가격차이:500원)’이라는 문구를 새로 달았다고 10일 밝혔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조치는 앞서 지난달 서울YMCA시민중계실이 제기한 숏 사이즈 메뉴 표시 관련 지적에 대한 대응이다.
YMCA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소용량 커피 음료를 메뉴판에서 뺀 행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고객이 보기 쉽도록 가격표를 게시해야한다는 식품위생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 이후 전국 매장에 60여 가지 음료의 크기별(숏 포함) 가격을 소개한 책자형 메뉴판을 비치했다. 9일부터는 이 책자형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계산대 앞 작은 보드에 적어 안내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숏 사이즈 안내 관련 글씨가 작다는 이번 지적을 경청했고 숏 사이즈 메뉴판 운영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편사항도 검토해 적합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실제로 바뀐 메뉴판에 ‘숏 사이즈 주문이 가능하고 톨 사이즈보다 500원 싸다’는 사실을 알리는 문구의 글자 크기만 커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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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코리아가 개선한 숏 사이즈 표기 |
당초 소비자단체가 요구한 것은 숏 사이즈 메뉴와 가격이 다른 사이즈들과 같은 위치 같은 크기로 나열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서울YMCA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빨리 조치를 취해 개선에 나섰지만 당초 우리가 외국사례를 들며 요구했던 수준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식약처는 스타벅스의 새 숏사이즈 표기에 대해 적법판정을 내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식품접객업자 준수사항 중 가격표 표시 관련 규제는 가격을 명시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가격표 표시 형식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며 “스타벅스 새 메뉴판에 숏 사이즈 관련 안내 글씨 크기가 나머지 메뉴판 글씨와 비슷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