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가 매각 또는 딜라이브 인수 뒤 재매각이라는 ‘양면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합병 추진은 양면(two-track) 전략으로 보인다”며 “매각을 추진하되 매각이 어려우면 다른 케이블TV(SO)를 인수해 가입자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유료방송시장의 구조조정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CJ헬로는 올해 초부터 매각을 위해 LG유플러스와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J헬로는 24일 사업자인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실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던 CJ헬로가 인수자로 바뀌면서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 구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CJ헬로는 여전히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딜라이브 인수 검토를 밝힌 것은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수합병이 활성화되면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딜라이브 인수하는 것은 추후 재매각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수합병에 성공해 가입자 규모가 커지면 CJ헬로는 가입자당 매각가치를 현재보다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헬로의 가입자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29만6천 명이고 딜라이브 가입자는 239만5천 명이다. 두 회사가 합쳐진다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이 20.5% 수준으로 높아진다.
양 연구원은 “CJ헬로는 인수합병으로 가입자가 늘면 홈쇼핑 수수료 증가, 콘텐츠비용 감소 등 ‘규모의 경제’로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1조 원이 넘는 딜라이브의 높은 가격이 인수에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