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장을 선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법원의 결정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절차가 중단됨에 따라 더 이상 하나은행장을 공백으로 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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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차기 하나은행장에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등 모두 3명이 1차 후보군으로 선정됐다.
하나금융은 6일 그룹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함영주 충청사업본부 담당 부행장, 황종섭 영남사업본부 담당 부행장 등 3명을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정광선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 외에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하나금융은 다음주에 2차 그룹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하나은행장 최종후보를 선임하기로 했다.
차기 하나은행장은 취임 뒤 2년 동안 하나은행을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차기 하나은행장에게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함께 통합작업 추진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두 은행의 통합시점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하나은행장의 공백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차 후보군 선정 직후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다음주 중 하나은행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 자리를 지난해 11월부터 은행장 직무대행에게 맡겼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빠르게 통합한 뒤 통합은행장을 뽑기 위해 하나은행장을 공석으로 뒀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4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절차를 중단하라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김 회장의 통합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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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
김병호 직무대행은 하나금융 부사장 출신으로 하나은행에서 경영관리그룹과 기업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마케팅글로벌사업그룹 총괄부행장을 맡고 있다. 김종준 전 행장이 선임됐을 때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함영주 부행장은 서울은행으로 입행한 뒤 하나은행에서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대전지역본부장을 맡았다. 현재 충청영업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함 부행장도 김 직무대행과 함께 하나은행장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황종섭 부행장은 기업은행에 들어갔다가 하나은행 강남역기금본부지점장이 됐다. 이후 영업추진1본부장과 리테일영업추진1본부장을 거쳐 영남사업본부 총괄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