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북한과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10여 곳 안팎의 감시초소(GP)를 철수하는 데 합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송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한과 북한이 서로 가까운 감시초소 10여 곳을 시범적으로 철수하고 앞으로 철수 범위를 늘려가기로 했다”며 “700m 거리에 있는 가장 가까운 초소부터 1㎞ 안에 있는 감시초소들을 철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초소만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송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남북이 함께 철수를 진행할 것이고 서로 철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송 장관의 답변을 두고 남측 감시초소와 북측 감시초소의 숫자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1대1 개념의 숫자가 아닌 상호주의, 비례주의 원칙에 따라 구역을 놓고 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놓고 송 장관은 “북한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초소 한두개를 시범적으로 철수하고 신뢰가 생기면 더 늘려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은 7월3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9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비무장지대 내 시범적 감시초소 철수와 유해 공동 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