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유럽 광케이블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럽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LS전선의 새로운 수익처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주요 유럽국가들의 5G 인프라 구축에 맞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LS전선이 생산하는 광케이블이 유럽의 5G 통신망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유선통신망에는 주로 구리선을 이용했지만 5G 통신망에서는 데이터 전송량과 전송속도를 위해 광케이블이 필수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통신사들은 구리선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광케이블 신규 포설을 미뤄왔다”며 “하지만 5G라는 새로운 통신기술 개발로 광케이블 설치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2018년 4월 세계 최초로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하며 5G 망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이동통신사 EE는 2019년 5G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1위 이통사인 오렌지는 파리와 일부 지역에서 5G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시범망을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 통신우정규제청(ARCEP)은 2019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도시에 5G 망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주요 산업별로 인프라를 확산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유럽에서 5G 통신망 구축이 본격화되면 LS전선은 광케이블을 공급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광케이블시장은 최근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5G 망 구축사업이 올해 말부터 본격화되면 광케이블 수요는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이미 유럽에 광케이블을 수출하고 있다.
LS전선은 1분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약 5300만 유로(약 700억 원) 규모의 광케이블 수주에 성공했다. 1분기 수주실적이 2017년 LS전선이 유럽에서 1년동안 수주한 500억 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 5G 시대에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140억 원 들여 폴란드에 광케이블 생산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전선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에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LS전선이 폴란드에서 생산설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이 그동안 유럽에서 사업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던 것은 운송비용을 절감한 현지업체들에게 가격 경쟁에서 밀렸던 탓이 컸다
LS전선의 폴란드 생산법인은 2019년 4월부터 제품 생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규모는 유럽 케이블시장의 약 7%에 해당한다.
LS전선은 폴란드 생산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현재 1~2% 수준의 유럽 광케이블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은 올해 유럽에서 2017년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의 5G 통신망 구축이 유럽 공략의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